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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올린 이야기

[결혼식 용어 정리] 웰컴 투 뉴월드

결혼식 준비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낯선 단어들이 왜 그렇게 많던지. 

 

1. 새로운 호칭을 얻는다. 예랑, 예신. 

 

예랑 - 예비 신랑 / 예신 - 예비 신부

결혼식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신랑님, 신부님으로 불리게 되는데 

아직 결혼을 하기 전이라 흔히 예랑, 예신으로 불린다. 

 

2.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만나는 분들 - 웨딩플래너, 수모, 헬퍼(이모님)

 

웨딩플래너는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함께 기획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웨딩업체에 속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좋은데 필요한 것들을 알아봐주고 예약해준다.

드레스를 고르거나 스튜디오 촬영을 할 때 동행해주면 '동행 플래너',

정보를 알아봐주고 예약 및 스케줄 체크만 해 주면 '비동행 플래너'라는 점.

당연히 비동행 플래너가 동행 플래너보다 저렴하다.

 

tip. 플래너를 통해 계약하는 상품에서 일정 부분을 가져가는 구조라서 

때때로 비싼 상품이나 옵션을 강요하는 플래너가 있어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플래너가 중간에 그만둬서 준비하는 기간 동안 여러 번 교체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플래너를 잘 만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수모님은 폐백을 할 때 곁에서 옷을 입혀주고 진행을 알려주며 절 할 때도 도와주신다.

웨딩홀마다 다를 것 같기는 한데 나는 수모님의 수고비를 따로 드렸다.

 

헬퍼(이모님)이라고 보통 부르는데 웨딩촬영을 할 때, 본식(결혼식 올리는 당일)날 

드레스를 입히고 메이크업 수정 및 보조 해 주는 이모님을 말한다. 

헬퍼 이모님의 수고비도 따로였다. 

 

3. 스드메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합쳐 부르는 말.

 

결혼 준비하면 아마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스드메일텐데, 

스튜디오 촬영을 하지 않는다면 '드메'만 하면 된다. 

요즘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하지 않고 원하는 장소에서 스냅 촬영만 하는 케이스도 많다.

우리는 결혼 전에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서 사진 좋아하는 친구가 스냅 사진을 찍어줘서

스냅도 찍고 스튜디오 촬영도 한 셈이 됐는데 사진은 어쨌든 추억으로 남긴 남는 것 같다. 

 

tip. 요즘은 직접 스드메 견적을 뽑을 수 있는 어플도 많이 등장했던데 진-짜 잘 살펴봐야 한다. 

여기 비싼 스튜디오라고 들었는데 패키지가 이 가격밖에 안 해?! 라고 깜짝 놀랄 수도 있지만

거기에 본식(결혼식 당일) 촬영도 포함 되어 있는지, 드레스와 메이크업이 몇 번 포함되었는지 꼼꼼하게 체크할 것!

견적을 직접 뽑고 비교해서 좋을 것 같은데 이게... 사실 조합을 되게 복잡하게 해 놨다.

예를 들어, A스튜디오와 B드레스샵과 C메이크업으로 하면 100만원.

B스튜디오와 A드레스샵과 C메이크업으로 하면 87만원. 이런식이고 (서로 제휴업체에 따라 가격이 다른 것 같다)

거기에 스튜디오 촬영만인지, 본식 포함인지 등등, 세부적인 조건을 제각각 따로 해 둔 경우를 봐서 

실질적으로 온전하게 그 스튜디오'만'의 가격을 비교하기란 꽤 어려웠다는 게 내 경험담.

 

4. 드투는 드레스를 보러 다니는 투어. 

 

드레스투어. 즉, 드투는 스튜디오 촬영 또는 본식에 입을 드레스를 고르기 위해 샵을 정하는 일이다.

보통 세 군대 정도 투어하는 것을 권장하는 편이다.

두 군데는 너무 아쉽고 4군데 이상은 너무 힘들고 선택 장애도 오고 피팅비 낭비일 수 있다.

(샵에 가서 입어 보는데에 피팅비, 라고 해서 별도로 돈을 내야 한다.)

드레스 투어는 그 샵의 전반적인 드레스의 '분위기'가 나와 어울리는가?를 본다는 마음으로 가자.

투어하는 당일에 드레스를 셀렉하는 것이 아니니까 가벼운 맘으로 고고~! 

가끔 드레스 투어를 하는데도 풀로 헤어 메이크업을 하고 가서 본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열정을 보이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설레고 낯선 일이니까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한다.  

 

4. 웨딩홀패키지 / 워킹

 

웨딩홀패키지는 웨딩홀과 연계되어 있는 스튜디오, 드레스샵, 메이크업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장점은 신속하고 편하다는 것? 내 친구는 3개월만에 준비해야 해서 패키지로 했다고 했다. 

단점은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 연계되어 있는 곳이 몇 개 되지 않으니까 그 안에서 선택해야 한다.

가격은 패키지가 더 싸다고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워킹은 직접 발품 팔아서 알아보는 걸 말한다. 

어플 추천할 때 이야기 했던 것처럼, 직접 당사자가 알아보고 상담하러 돌아다니는 모든 것을 말한다.

어플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전에 올렸던 이 글을 참고하세용!

 

[웨딩어플 추천] 고마운 웨딩북!

 

[웨딩어플 추천] 고마운 웨딩북!

2018년 5월, 본격적인 결혼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결혼식은 2019년 6월에 하기로 했지만 생전 안 해 본(당연하잖아!) 결혼식이었기에 제법 걱정과 긴장, 설렘과 기대가 있었던 탓에 1년 전인데도 일단 어플부터..

ms-jeanne.tistory.com

 

플래너를 통해서 하는 것은 워킹이라고 하지 않는다.

나는 스드메만 플래너를 통해서 했고 나머지는 모두 다 워킹으로 했다. 

플래너님을 통해서 웨딩홀 가격도 들어봤고 다른 것도 조금 물어봤는데 예산보다 전부 비쌌다......ㅠ 

 

5. 함 / 예단 / 봉채비 / 이바지 음식

 

옛날에는 "함 사세요~" 하고 오징어 가면 쓴 신랑 친구들이 함 메고 오는 풍습이 있었다. 

그걸 떠올려 보면 신랑이 신부에게 주는 거라는 게 연상이 되쥬?! 

함 안에는 신부에게 예물이나 꾸밈비(꾸미라고 주는 돈), 한복 등을 넣어 주는데 

요즘은 신혼여행 때 쓸 캐리어에 넣어서 주거나 현금으로 주기도 하는 듯.

 

예단은 신부가 신랑측에 보내는 선물이다.

왜... 드라마 보면 부잣집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예단이 이게 뭐냐고 구박하는 거 많이 봤지 않는가.

(큰 며느리는 올 때 밍크 코트를 해 왔는데 어쩌고 저쩌고. 이거 말하는거다)

이불, 그릇, 수저세트가 예단의 기본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간소하게 이불 정도만 하거나 생략하는 추세다.

대신 현금으로 드리는 경우가 많고, 그래도 현물이 없어 서운하면 애교예단이라고 별도로 상품을 팔기도 하더라.

우리는 최대한 간소하게 하자 해서 예단을 생략했다.  

 

봉채비는 예단을 받은 신랑 쪽에서 신부쪽에 돌려주는 돈을 말한다.

그 돈을 신부에게 꾸밈비로 주는 분위기인데 함이나 예단, 봉채비 부분에서 집안 싸움 나는 경우가 많다. 

시댁에서는 이렇게밖에 안 해 줬는데 우리는 예단을 이만큼 드렸더니 봉채비를 이거 밖에 안 주더라...

시댁에서 우리가 이만큼 해 줬는데 너네는 예단을 요거밖에 안 보냈냐! 등등...

양가 부모님 사이에서 새우 등 터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부디 이 고된 과정을 잘 헤쳐나가기를 바란다.

이 부분에서 결혼 준비하다 헤어지는 커플들도 제법 많다는...읍읍

 

이바지 음식은 신혼 여행을 다녀와서 시댁에 인사 갈 때 신부측에서 신랑측에 보내는 음식을 말한다.

어떤 음식이 있는지는 이바지 음식을 검색해서 메뉴판을 보시면 다양한 메뉴들이... 

 

6. 결혼식장과 관련된 용어들 

 

대관료

말 그대로 결혼식장이라는 공간을 빌리는 비용을 말하는데 

웨딩홀마다 대관료에 포함된 것과 불포함 된 것들이 다르니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 

대관료가 홀'만' 빌리는 가격이고 생화 장식이나 폐백실 사용료 같은 것이 추가되는 곳은

처음에 적당하다 생각했어도 1-2백 정도는 쉽게 올라간다. 

덧붙이는 말) 생화 장식 비용이 따로인 경우, 결혼식 올리는 시간의 앞이나 뒤의 부부랑 연락해서

생화 장식 비용을 반반씩 나눠냈다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 

 

골든타임 

보통 12시부터 2시 사이의 시간을 말하는데 가장 선호하는 시간대라고 해서 

골든타임이라고 부르고 이 시간대는 대관료가 좀 더 비싸다. 

 

동시예식과 분리예식

동시예식은 보통 호텔에 많은데 결혼식을 보면서 식사를 하거나 결혼식이 끝난 후에 그 자리에서 식사를 한다.

축의만 하고 빨리 가야하는 하객에게는 불편한 면이 있고 코스 요리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이 유의사항.

분리예식은 결혼식장과 연회장이 분리 되어 있어서 보통 뷔페인 경우가 많다.

동시예식에 비해서는 사용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쫓기는 면이 좀 있다.

 

지불보증인원

단어를 쪼개 보면, 지불(돈 낼게) + 보증(책임진다니까?) 인원이므로 이 계약 인원의 돈은 무조건 내야한다.

지불보증인원 500명이요! 얘기하고 빌렸는데 350명만 왔어도 500명 밥값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웨딩홀에서는 당연하겠지만, 보증인원이 많은 사람을 더 환영한다.

150명 이하의 보증인원은 빌려주지 않는 웨딩홀도 많기 때문에 상담에 제약이 많이 생기는 편이다.   

 

원판

본식에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원판도 찍으실거죠? 라는 걸 묻는데 원판은 결혼식 끝나고 찍는 사진을 말한다.

신랑 신부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찍는 단체 사진을 원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폐백

전통혼례복을 입고 연지 곤지 찍고 시댁 어른들에게 절하는 걸 말한다.

요즘은 폐백을 생략하는 케이스도 많은 것 같다. 

 

폐백에 대한 딴소리 첨가) 의상이 컬러풀해서인지 사진이 잘 나오니 꼭 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폐백을 했는데 사진이 예쁘게 나오기도 했지만 그냥 폐백 자체가 되게 재밌었다. ㅋㅋㅋ 

대추 물고 서로 나눠 먹는 것의 팁을 주자면 대추씨를 입에 물고 있는 사람이 결혼생활에 주도권을 갖는다고 한다. 

이 사실을 예습하고 간 나는 힘껏 대추씨를 물어서 대추 싸움(?)에서 이겼는데 주도권이 나한테 있는지는 모르겠...;

폐백을 하면 신부측에서 술상에 올리는 폐백 음식을 준비하는데 폐백 때 시댁 어른들께 받는 절값은 신부꺼다!

 

 

혹시 결혼식장과 관련된 더 많은 이야기를 원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해 주세요. 

[웨딩홀 선택 Tip] 결혼식장 고를 때는 뭐가 중요할까?

 

[웨딩홀 선택 Tip] 결혼식장 고를 때는 뭐가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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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는 되-게 힘들지만 결혼식 당일은 되게 재밌는 행사였어서 쓰다보니 결혼식을 또 올리고 싶어진다. (아련-)

인생에 한 번 뿐이기는 하지만, 긴 인생으로 보면 하루밖에 되지 않는 날이기도 하니까 

너무 돈 아낀다고 슬프게는 하지 말되 하루밖에 안 되는 날에 너무 많은 돈을 쏟아붓지는 말자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봐도 우리 결혼식은 알차게 잘 올린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예비 부부가 있다면 행복하게 예쁘게 잘 사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