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신혼여행] 미루 아일랜드 리조트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문득 깨달았는데 나는 신혼여행에 특별한 판타지가 없는 여자였다(;) 세상 무심.

남편은 물을 좋아하고 신혼여행은 휴양지로 가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서 처음에는 동남아로 갈 생각이었다.

우리는 결혼식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지 말자고 했었고 신혼여행은 내가 계획하기로 했기 때문에(지불도 내가)

휴양지이고 바다가 있으니 오케이, 끄라비~ 하고 결정을 했다. 

 

그러나 결혼 준비란 항상 어딘가에서 돈을 더 쓰게 되는 일이 생기는 법.

 

어느 날 남편과 이야기를 하다 몰디브가 나왔다.

그리고 나는 남편의 눈망울에서 차마 가난한 엄마에게 과자를 사달라고 할 수 없는 아이의 모습을 보았다.

그냥... 왜... 아! 오랫동안 꿈 꿔 온 곳이 몰디브였어? 하고 직감적으로 심장에 와 박히는 그런 눈빛.

아니나 다를까.

몰디브에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남편은 구겨져서 가도 좋으니 몰디브만 간다면 나는 좋아! >_< 란다;

키가 187cm라 비행기가 좁으면 잠도 못 자는 사람이 구겨져서 오랜시간 비행기를 타도 갈수만 있다면 좋다니.

어쩌겠는가. 나는 이 남자를 사랑하는데. 

그렇게 몰디브행 비행기를 끊었고 리조트를 알아보았다. 

여러 곳을 검색하다 결정한 곳은 미루 아일랜드 리조트.

아고다를 통해서 5박 6일, 워터빌라로 예약했고 올인클루시브로 했다. (2019년 6월)

그 당시 시간 한정 특가로 예약해서 더 할인을 받긴 했는데 봉사료 포함, 한화로 300만원이 안 됐다.

아래의 장점은 이 가격을 염두하고 읽으면 더 좋겠다.

아! 그리고 몰디브는 6월이 비수기라서 다른 때보다 더 저렴하다고 한다.

 

말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으니(TMI 과다) 미루 아일랜드 리조트의 장점만 써야겠다. 

 

 

 

미루 아일랜드 리조트가 좋았던 점.

 

1. 공항에서 가깝다.

 

결혼식이 끝나고 비행기를 타고 몰디브까지 가는 여정은 정말 고되다.

몰디브에서 리조트를 가려면 보트를 타거나 수상비행기까지 타야한다. 혹은 둘 다! 

미루 아일랜드는 공항에서 보트를 타고 약 한 시간 정도 들어가는데 이 정도면 정말 가까운 편에 속한다.

교통 서비스 요금은 왕복 194달러. 1인당 비용이고 그 당시 둘이 합쳐 약 40만원 정도였던 것 같다.

수상비행기를 타고 가는 리조트에 비하면 교통 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수상비행기를 타고 가면 보통 100만원 이상은 더 추가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때문에 체력과 교통비를 아껴주는 면에서 참 착했다고 생각한다.

 

 

2. 가성비 최고인 올인클루시브 (★★★★★)

 

미루 아일랜드에는 Bar/라운지가 6개, 레스토랑이 4개 있다. 

몰디브 리조트를 조사해 봤는데 미루만큼 라운지랑 레스토랑이 많은 곳은 드물다.

올인클루시브가 있는 곳 자체도 드문 편인데 여기는 정말 마음껏 먹었던 것 같다.

물론 올인클루시브에 포함된 레스토랑과 Bar가 제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불편함은 없었다. 

지정된 레스토랑에서는 뷔페식으로 하루 세 번 식사가 가능하고 지정된 Bar에서는

거의 모든 음료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객실 안에 있는 미니바도 모두 먹을 수 있고 매일 한 번씩 채워준다. 

올인클루시브에 액티비티도 몇 가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가성비를 인정한다는 후기가 많다. 

 

 

3. 동양인 비율이 적은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

 

동양인이 많지 않은 곳을 찾는 것 같은데 여기는 동양인 비율이 적었다.

우리가 5박 6일동안 묵으면서 한국인 커플은 우리 빼고 두 커플을 봤고

홍콩인지...? 대만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쪽에서 가족여행 온 분들이 있었다.

섯센 크루즈에서 일본인 커플을 한 번 봤는데 이 외에는 동양인을 보지 못 했다. 

이국적인 느낌을 찾는다면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 인상적이었던 점들

 

리조트에서 이태리 할아버지하고 친해졌는데 미루 아일랜드를 여러 번 방문했다고 하셨다. 

약-간 헷갈리는데 결혼기념일로 세 번째인가 다섯 번째 오셨다고 했고

미루 아일랜드에서는 3번인지 5번인지... 그게 가물거리기는 하는데ㅠ 

여러 번 방문하면 두 사람의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단 나무를 심어준다고 한다.

이태리 할아버지 커플 이름이 적힌 나무를 보면서 우리도 또 오자, 생각하기는 했는데

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재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스페셜한 서비스 같아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10주년, 20주년 결혼기념일에 재방문을 하면 침대 꽃장식도 좀 더 특별하게 해 주는 것 같더라.

 

처음에 방문하면 20분 정도 무료 마사지 쿠폰을 준다.

우리는 둘 다 마사지를 좋아해서 서비스 이후에 예약하고 받아봤는데 완-전 추천!

혹시 재방문하게 된다면 정말 1일 1마사지 받고 싶은 곳이었다.

 

 

미루 아일랜드가 몰디브에서도 꽤 큰 섬에 속한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며칠 지내다보니까 리조트 전체가 하나의 정겨운 마을처럼 느껴졌다. 

다른 몰디브 리조트에 가 보질 않아서 비교할 수는 없으니 쉽게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매우 만족했던 곳이다.

리셉션에 보면 최고의 리조트(?) 같은 상도 꽤 여러 번 받은 걸 알 수 있었는데 그럴만 하다고 생각했다.

혹시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한 번쯤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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