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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올린 이야기

결혼식 올리면서 든 생각들 정리 (매우 주관적)

다른 사람들의 결혼식을 보기도 하고 직접 결혼식을 준비하고 올리면서 들었던 생각들.

 

1. 드레스는 앞보단 뒤! 

 

드레스를 고를 때 앞에서 보여지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하객들이 오래 보는 건 뒷모습이다.

등에 군살이 있어서 자신이 없다면 일단 베일로 가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는 탑 드레스처럼 등이 노출되는 디자인의 드레스를 조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결혼식에 가서 베일로 가리지 않은, 매우 꽉 조여맨 탑 드레스를 입은 신부를 본 적이 있다.

등살이 거의 반으로 접힌 것처럼 보이는데 결혼식은 신부 뒷모습 보는 시간이 참 길더라... 

 

 

2. 스튜디오 상술에 낚이지 말자.

 

스튜디오 촬영을 한다면 셀렉하러 방문했을 때, 백프로 추가 금액을 결제하기 쉽다.

왜냐하면 다 그렇게 하게 만들어두었기 때문이다. 

 

기본으로 주는 페이지 수가 적다고 느낄 것이다.

이 사진도 마음에 들고, 저 사진도 마음에 들어서 앨범에 다 넣고 싶어지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페이지를 추가하기 시작하면 몇 십만원이 추가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스튜디오에서는 원본만 구입하는 게 더 실속있다. 

스튜디오에서 수정본을 구입하면 더 비싼데 그렇다고 수정을 못 할까 봐 겁먹을 필요가 없다.

웨딩 사진을 전문적으로 수정해주는 업체가 인터넷에 굉장히 많다!

식전영상처럼 사진을 쓸 일이 있으면 거기에 쓸 사진만 직접 골라 수정을 맡기는 게 더 저렴하다. 

 

기본 액자에 너무 충격받지 말자.

기본 액자 정말.... 내가 촬영한 스튜디오에서는 줘도 안 갖고 싶을만한 걸 보여줬다.

프레임만 바꿔서 끼우지 뭐, 했는데 사진하고 분리도 안 되는 거라고 했다. ^^ (여기서 화가 많이 났음)

기본 액자가 정말 지갑을 열고 싶을만큼 최악이기는 하다. 다른 스튜디오는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기본 액자 바로 윗단계(아마 아크릴 액자였던듯)로 업그레이드 하는 게 20만원 추가였던 걸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액자를 만드는 것하고 비교하면 몇 배로 비싸다는 것만 알아두자.  

 

 

3. 폐백 음식은 적당히.

 

폐백 음식은 시댁에서 비싼 걸로 하라는 외압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적당히 구색만 맞추는 게 좋다.

구태여 너무 비싸게 할 필요가 없는 게 폐백 음식은 잘 안 먹고 남는 일이 많아서다. 

밤대추고임과 폐백닭 두 개가 함께 있다면 가능하면 둘 중 하나만 하길. 

밤대추가 많은 것들 중에는 실상 썩어 있는게 많다고 업계쪽 분에게 팁으로 들었다.

요즘은 폐백업체측에서 후기를 쓰거나 친구 초대 등, 미션을 완료하면 서비스를 주기도 하니까 

이왕이면 서비스까지 챙겨서 가짓수를 늘려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4. 지인에게 부탁하는 건 신중하게 하자.

 

사진 촬영이나 영상 촬영 등을 지인에게 부탁하는 경우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신중하자.

나는 촬영을 해 주겠다던 지인이 결혼식 일주일 전에 스케줄 펑크가 났다는 걸 알렸다; 

갑자기 펑크가 나서 어찌저찌 촬영을 알아내 예약은 했는데... 당연하게도 만족스럽지 않았다ㅠ 

아무튼! 지인 부탁은 일단 스케줄 펑크가 나면 수습하기가 정-말 어렵다는걸 생각해야 한다. 

지인에게 수고비를 주는 문제도 오히려 업체에 결제하는 것 보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

또한 혹시 마음에 안 들거나 요청을 하고 싶어도 이야기하기 껄끄러우니 개인적으로 업체를 추천한다. 

 

 

5. 피부관리는 '하려면 미리'하는 게 낫다.

 

결혼식 앞두고 피부관리를 받아볼까 싶은 생각이 들텐데 본식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하는 것은 비추천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사지를 받다가 멍이 생기거나 혹은 트러블이 발생해서 애를 먹는 일이 종종 있다.

때문에 큰 일을 앞두었을 때는 괜히 변화를 주는 것 보다는 현상유지를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본식이 많이 남았을 때 미리 조금씩 케어를 해 두고 피부에 좋은 습관을 실천하고 있는 게 리스크가 없다. 

 

 

6. 결혼식! 신부가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하게 올리자.

 

결혼 준비를 하다 보면 예뻐보여야 한다는 게 신부들에게 세상 유일한 목표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혹독하게 하고 코르셋을 입거나 본식 당일 아침도 굶고 드레스를 조이기도 한다.

아침에 굶고 드레스를 꽉- 조여달라고 부탁했던 신부는 결혼식을 올리다 쓰러졌다고 하더라.

결혼식은 사랑하는 사람과 부부가 된다는 것을 알리는 기쁜 행사다.

물론 아름다운 신부가 결혼식의 꽃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큰 행사이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아침부터 계속 긴장하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날이다.

때문에 몸과 마음 모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뿐인 날이라는데, 행복하고 즐겁게 결혼식을 올려야하지 않겠음?!